30대 배전공 추락사...아버지는 왜 거리로 나왔나?
<기자>
지난달 3일 오전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서홍리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고압전선 가설 공사를 하던 중에 31살 송현준 씨가 추락을 했습니다. 이 추락으로 머리를 심하게 다쳐 수술을 받았지만 깨어나지 못했고 2주 뒤인 17일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가족들은 현준 씨가 회복불가라는 판정을 받은 사실을 듣고 장기가 망가지기 전에 기증을 결심했고요. 4명에게 생명을 주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아직 장례 일정은 진행하지 못했고요. 송 씨 아버지는 아들의 영정사진을 가지고 아들이 일했던 업체 앞에서 열흘 넘게 노숙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유족 측은 사고 당시에 아들이 착용한 장비가 불량이었고 그리고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지급한 업체에 책임이 있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또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지 못했다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유족 측이 원하는 것은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하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해서 진척이 없자 최후의 선택으로 시위를 선택하신 건데요. 관련해서 유족 저희가 직접 인터뷰해 봤습니다. 들어보시죠.
<앵커>
뭔가 사람의 목숨이 이렇게 희생됐다면 거기에 합당한 행동들이 있어야 되는데 그것조차도 없으니까 여기까지 오지 않았냐, 이런 말씀인 것 같은데. 지금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추락사 관련해서 수사는 크게 두 곳에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에서 하고 있는데요. 경찰 같은 경우는 먼저 강원 인제경찰서에서 진행을 하고 있고 취지를 해 보니 중간 수사 단계에 접어들었다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참고인 진술, 상담 부분 마쳤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고용노동부 측은 강원지청에서 현장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또 관계자 조사도 같이 진행을 하고 있는데. 지금 이 사건 관련해서 최대 쟁점은 숨진 송 씨가 사용한 장비인 안전대입니다. 안전대 관련해서 보면 줄과 벨트가 제각각 짝짝이였다, 이 부분인데. 사건 초기에 경찰이 고용노동부에 장비 불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보통은 이제 이런 사건이 아닌 경우는 국과수에 의뢰를 하는데 이런 식으로 산재가 발생할 수 있는 이런 사건 같은 경우는 고용노동부에서 담당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노동부 조사 결과, 현재까지 송 씨가 착용했던 장비가 산업안전보건인증원의 인증을 받지 않았던 불량 장비인 것으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고용농도부의 조사 보고서가 경찰 수사에서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혐의가 적용이 된다면 경찰의 수사 부분에서는 업무상 과실치사. 그리고 고용노동부 같은 경우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쪽으로 보고 있는데. 일단 각 기관의 수사가 종결을 하게 되면 검찰로 넘겨서 각 혐의가 병합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제 제가 말씀 안 드린 부분 중의 하나가 뭐냐 하면 누가 책임을 지느냐, 이 부분인데 이 부분 관련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아마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 같습니다.
<앵커>
아마도 줄 벨트 같은 것들이 짝짝이란 얘기는 제대로 결합이 안 된다는 얘기니까 고공에서 작업하는 사람한테는 정말 위험한 거죠. 불량이었다고 하니까 막을 수도 있었던 사고였던 것 같다라는 생각도 들고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수사 쟁점을 짚어본다면요?
<기자>
또 자세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안전대 불량으로 해서 송 씨가 과거에 업체 측에 문제가 있다. 그러니까 장비를 요청해 달라라고 했는데 업체가 묵살했다라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요. 유족 측에서는 심지어 그래서 이 업체가 장비를 교체해 주지 않아서 송 씨가 친구랑 장비를 사러가기 위해 서울까지 가기로 약속을 했다가 그만 참변을 당했다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관련해서 수사 중인 경찰과 고용노동부 모두 양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부분이다라고 얘기를 하면서 굉장히 수사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언론의 취재에 대한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을 비쳤는데요. 관련해서 송 씨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도 직접 인터뷰를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故 송 현 준 씨 회사 동료 : 현준이 거는 이거(고리) 하고 이거 (벨트)하고 짝이 아니에요. 똑같은 제품에 똑같은 물건이 아니고 짝짝이라는 말이죠. 걸리는 면적하고 똑같아야 하는데 크기 자체가 달라요. 이게 (고리를) 걸면 이게(벨트가) 잠겨야 하는데, 이 상태가 (벌려진 상태가) 되는 거예요. 이 안에 스프링이 있어서 손을 놓아도 닫히잖아요. 그런데 현준이는 이 스프링도 문제가 있었던 것 같더라고요.]
<기자>
송 씨가 이렇게 제품에 문제가 있다, 교체를 요청하는 이 부분도 사실 동료들이 얘기를 해 줬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취재를 해 보니까 이 장비가 문제가 있다. 그러니 요청을 해라,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라고 해서 문제 제기를 했던 부분이기도 한데요. 이제 피해자 같은 경우가 사망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지금 현재 수사에서는 고용노동부 수사도 그렇고 경찰 수사도 그렇고 이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건 동료들의 진술이라고 합니다. 왜 그런지 전문가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최준현 / 변호사 : 즉 현장에서 같이 일했던 목격자나 같이 일했던 근로자의 진술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왜냐면 돌아가신 분은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겠지만, 평소에 그분이 어떻게 일했고 어떠한 안전장치를 이용했는지,그리고 회사 측에서 사망자가 어떤 식으로 회사 측에 안전장치 관련한 요구를 했는지에 대해서 입증해줄 수 있는 사람은 결국 같이 일했던 근로자나 목격자이기 때문에 이들의 진술이 결국중요한 (겁니다.)]
동영상 링크 : https://www.ytn.co.kr/_ln/0103_201906171946223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