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일 법무법인 YK 대표 인터뷰
“개인 변호사, 임대료 아끼기 위해 사무실·직원 공유”
“YK, 서민·中企 대상 서비스…월급제로 협업 유도”
“향후 블루오션은 軍형사 사건, 비대면 장점 십분 발휘할 것”
“처음 검사 생활할 때 주변의 개인 변호사들을 보면 월 10건 정도는 (사건을) 맡았죠. 그런데 몇 년 지나니 5건, 최근에는 1~2건도 겨우 수임한다고 합니다.”
김국일 법무법인YK 대표
28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김국일 법무법인 YK 대표(사법연수원 24기)는 현재 법조 시장을 이렇게 표현했다. 김 대표는 22년간 검사 생활을 마무리한 후 지난 3월 법무법인 YK에 입사했다.
서울고검 부장검사 출신인 김 대표는 법무법인 YK 합류 이유에 대해 “과거 사법연수원 교수를 2년 반 동안 했다”며 “그때 현재 법무법인 YK를 개업하고 키워 온 제자들을 만났다. 제자들의 열정이나 적극성이 남달랐다. 함께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다”고 돌이켰다.
김 대표는 최근 법률시장 특징을 양극화와 심화로 요약했다. 그는 “대기업이 고객인 대형 로펌은 지속적으로 업무와 실적이 늘어가고 있다”며 “반면 개인 변호사는 임대료를 아끼기 위해 사무실·직원까지 공유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묘사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2년 개업한 법무법인 YK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로 명확한 대상과 독특한 시스템을 들었다. 그는 우선 “법무법인 YK는 서민이나 중소기업에도 대형 로펌과 같은 수준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형 로펌의 단점인 칸막이 문화를 없애기 위해 임금 시스템에서 ‘공산제’를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대형 로펌은 인원만 100여 명이 넘는다. 대부분 ‘별산제’를 적용해 각자가 본인 사건에 대한 수익을 가져간다. 복잡한 사건의 경우 협업의 동기가 적다”며 “반면 법무법인 YK는 일반 회사처럼 일정하게 월급을 지급하는 공산제를 택해 협업이 수월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법무법인 YK도 포화된 법률 시장을 돌파할 방안이 필요했다. 김 대표는 “특히 가장 치열한 서울 지역 법률 시장은 이제 정해진 파이를 서로 가져가는 것 이상 이하도 아닌 모양새”라며 “고개를 돌려 보니 지방은 대형 로펌이 없었다. 지방에 사는 사람들도 대형 로펌에 대한 욕구가 크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법무법인 YK 경영진은 이를 선제적으로 간파해 지난해부터 전국화를 시작했다. 김 대표는 성장세도 빠르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1월 수원·대구·부산 3개 지사가 문을 열었는데, 자리를 잡는 데 3개월 밖에 안 걸렸다”며 “지방의 관점에서 본다면 하나의 로펌이 새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법무법인 YK의 전국화 성공은 여타 로펌에도 자극제가 됐다. 그는 “새로 시장에 진입하는 젊은 변호사들도 더는 서울 시장에만 집착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김 대표는 법무법인 YK의 미래를 위해 전문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동산·건설·의료·노동·가사·형사팀은 당연한 것이다. 여기에 금융팀, 특허팀 등 분야를 더 세분화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향후 블루오션으로는 군(軍)형사 사건을 꼽았다. 김 대표는 “어느 대형 로펌도 군 형사 사건은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서 “백령도나 울릉도에서 복무하는 군인들의 사건을 비대면 서비스를 통해 처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군 형사 사건에서 법무법인 YK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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