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영입해 ‘금융형사팀’ 첫발… 10년 만에 업계 11위 성장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자금조달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금융·증권과 관련된 다양한 법률 분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금융형사팀’을 출범시킨 법무법인 YK는 “기존의 대형 증권사나 은행 외에도 소액주주 및 투자자 등 다양한 고객에게 폭넓은 밀착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검찰·감사원 출신과 인수합병 전문가 등으로 구성
“금융범죄 수사, 기업 인수합병(M&A) 분야 등에서 수십 년 경험을 쌓아온 ‘소수정예’ 변호사들이 협업해 고객에게 ‘밀착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7일 서울 서초구 YK 본사에서 만난 양호산(56·사법연수원 25기) 추원식(53·연수원 26기) 김학훈(51·연수원 33기) 홍성준 변호사(47·연수원 34기)는 새로 꾸려진 금융형사팀의 강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설립 10년 만에 소속 변호사 수 기준으로 업계 11위(147명)로 뛰어오른 YK는 올해에만 양 변호사 등 기업, 금융 분야에 정통한 네 변호사를 차례로 영입하면서 ‘금융형사’ 부문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양 변호사는 1999년 검사로 임관한 뒤 2014년까지 15년 동안 서울중앙지검, 인천지검, 부산지검 등에서 각종 기업비리 및 금융 사건을 수사한 경험이 있다. 양 변호사는 2006년에는 예금보험공사 금융부실책임조사본부에 파견돼 은행 등의 부실을 초래한 관련자를 적발한 금융범죄 수사 전문가다.
추 변호사는 2000년부터 23년 동안 국내외 여러 기업의 상장을 도맡아온 기업 상장 분야의 ‘베테랑’이다. 추 변호사는 홍콩 게임회사 미투젠, 중국 소재 회사 크리스탈신소재, 일본 전자결제 전문기업 SBI엑시즈의 국내 시장 상장을 도왔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쉴더스,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LG파워콤(현 LG유플러스 합병) 등 국내 유수 기업들의 상장을 이끌었다.
인수합병(M&A) 분야의 선두주자인 김 변호사는 2004년 이후 법무법인 광장에서 다양한 기업자문 업무를 수행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메디슨 인수, NH-글렌우드 컨소시엄의 동양매직 인수, 미국 코그넥스의 국내 스타트업 수아랩 인수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인수합병을 주도한 이력이 있다.
감사원에서 5년, 검찰에서 12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는 홍 변호사도 금융형사팀의 주요 전력이다. 홍 변호사는
감사원 재정금융감사국, 재정조세감사국에서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주요 금융공기업 감사를 담당했고, 검찰에선 한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대표의 배임·횡령 혐의를 수사해 기소한 이력이 있다.
금융형사 첫발 내디딘 YK
형사, 노동 부문에서의 강점을 기반으로 올해 금융형사 분야까지 첫발을 내디딘 YK는 기존 고객사들과의 ‘컨플릭트(conflict·이해상충)’ 문제가 적다는 것도 주요 강점 중 하나로 꼽힌다.
양 변호사는 “대형 로펌은 대기업 등 고정 클라이언트를 두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반대편에 있는 기관, 소액주주 등을 이해상충 문제 때문에 대리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며 “반대로 저희는 현재로서는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은 것이 장점 중 하나”라고 했다. 실제로 YK는 항암치료제 개발 업체인 신라젠의 소액주주 1000여 명을 대리해 회사의 전직 경영진과 한국거래소를 상대로 “부실 상장 심사, 기업 경영으로 인한 투자 피해를 배상하라”는 집단소송을 대리하고 있다.
YK 금융형사팀은 내년 한 해 불황으로 자금 조달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부실채권 회수와 관련한 각종 법률 분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우크라이나 전쟁, 금리 상승 기조 등의 여파로 자금 수혈이 끊기면 사업이 부실화될 수 있고, 기존에 문제되지 않던 경영진의 운영 비위 의혹도 수면 위로 드러날 수 있다”며 “검찰과 대형 로펌에서 각 20년 가까이 일해온 ‘베테랑’ 변호사들이 밀착해 법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